[뿌리 깊은 나무] 박노현, 2012 박노현, 「텔레비전 드라마와 시민(성)」, 《서강인문논총》 35호, 2012. 1. 한병철, 부르디외, 아감벤의 논의를 종합하면 텔레비전 미디어는 사색과 성찰을 위한 시간적 이완을 허용하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영상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매체이다. 신문이나 서적이 이성적인 미디어인 것에 비해 텔레비전은 자극에 대한 사유를 불가능하게 하고 시청각의 중단 없는 일방적 주입을 낳는 미디어이다. 전파의 할당과 분배의 권한을 국가가 독점하고 있다는 에서 종종 텔레비전은 프로파간다를 위한 수단이 된다. 멀리(tele)에서 보는(vision) 것이 치명적인 이유는 텔레비전이 감시와 통제의 보수성을 은폐하면서 지배적 패러다임을 설파하는 계몽의 도구이면서도 가정이라는 사적 공간에서 그것을 내밀하게 독대하도록 만들기 때문이.. 2017.07.06